2026년 1월 현재,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로의 거대한 구조적 전환이라는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수소) 등록 대수는 약 3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며, 이러한 전동화(Electrification)의 물결은 자동차 애프터마켓(Aftermarket)의 지형도를 급격하게 재편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부품 절벽’으로 위기에 직면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신수종 기회’를 맞이하며 극명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두고 자동차 후방 산업 전반에 ‘제로섬(Zero-sum)에 가까운 경쟁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코리아비즈니스리뷰(KBR)의 2025년 결산 보고서와 최신 업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기차 전환이 불러온 자동차 정비 및 부품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정밀 분석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변화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근본적인 재편을 의미하며, 미래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1. ‘부품의 실종’… 카센터, 구조적 매출 한파에 직면
전기차 전환이 가져온 가장 큰 물리적 변화는 바로 ‘부품 수의 감소’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정비업계의 일감 부족으로 직결되며,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차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동네 카센터’는 이제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내연기관 vs 전기차 부품 수의 차이
자동차 부품 업계의 통상적인 분류에 따르면, 완성차와 차급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내연기관 승용차의 전체 부품 수는 업계에서 통상 약 3만 개 수준으로 이야기됩니다. 반면 전기차의 경우, 엔진·변속기 계통이 빠지면서 전체 부품 수가 내연기관차 대비 대략 20~30% 정도 적은 것으로 여러 연구와 업계 분석에서 추정됩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핵심 구동계(파워트레인)’의 변화입니다. 특히 엔진·변속기 등 마찰을 일으키며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동 부품(Moving Parts)’의 수는 전기 구동계가 내연기관 대비 5~10배 정도 적다는 설명이 자동차 공학계에서 널리 인용됩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차이는 내연기관차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동네 카센터’의 고정적인 수익 모델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이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내 정비업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변화입니다.*
소모품 매출의 실종과 정비업소 현황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정비소 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내연기관차의 주 수입원이었던 엔진오일, 미션오일, 점화플러그 등의 정기 교체 수요가 전기차에서는 사실상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정비업계에 예상치 못한 ‘부품 절벽’을 가져왔습니다.
[데이터 분석] 서울시 및 전국 정비업소 추이 (2025년 기준)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자동차 전문정비업체(카센터) 수는 2024년 4분기 기준 약 3만 6천여 개소로 전 분기 대비 소폭의 등락을 보이며 정체 상태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장기적 추세는 뚜렷한 하향세입니다. 특히 서울시 등록 자동차 전문정비업체 수는 2010년 약 3,700여 곳에서 2024년 말 기준 2,700여 곳 수준으로 약 25% 이상 감소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폐업 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은 이미 한계 기업들이 대거 정리되었거나, 타이어·틴팅 등 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한 축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KBR Insight: 정비업계 현장의 목소리
서울 영등포구에서 20년 이상 정비업소를 운영해 온 A 대표는 “수치상 폐업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개점휴업’ 상태인 곳이 많다”며 “전기차 고객은 연 1회 방문해 워셔액이나 에어컨 필터 정도만 찾기 때문에, 객단가는 5년 전 대비 체감상 30% 이상 줄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불황이 아닌, 자동차 애프터마켓 구조 변화로 인한 근본적인 위기임을 시사합니다.
2. “무거워서 더 빨리 닳는다”… 타이어 시장의 새로운 기회
정비업계의 위기감과 달리,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 확산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본격화된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타이어 마모의 상관관계
최신 주행 테스트 결과와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같은 주행 조건에서 전기차 타이어가 내연기관차용보다 약 20% 내외 더 빨리 마모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 주요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 중량(Weight):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인해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약 200kg 이상 무겁습니다. 이로 인해 노면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하여 타이어 마모를 가속화합니다.
- 토크(Torque): 전기 모터는 초반 가속 시 최대 토크가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급가속 시 타이어와 노면 간의 마찰을 심하게 발생시켜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타이어 수명 단축에 큰 영향을 미 미칩니다.
교체 주기 도래와 110억 달러 시장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전기차 타이어의 교체 주기도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보통 내연기관차 타이어 교체 주기를 3년 이상으로 본다면, 전기차는 약 20% 빠른 마모 속도로 인해 3년 미만, 주행거리 3만 km 안팎에서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집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타이어 시장 규모는 약 109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4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전기차 보급 초기였던 5년 전과 비교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수치이며, 2026년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중요한 변화 지점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시장 전망 (2026~2030)
향후 전망은 더욱 밝습니다. 주요 조사 기관들은 전기차 타이어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4.6% 성장하여 216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주요 3사는 2026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EV Tire) 매출 비중을 전체의 20~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타이어 업계가 전기차 시대를 단순히 위기가 아닌,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타이어 시장은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3.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양극화와 구조적 변화
2026년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단순한 기술 변화를 넘어, 자본과 기술력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정비업과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산업 간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습니다.
정비업계: 기술 장벽과 투자 부담
기존 내연기관 정비 기술에만 의존해 온 영세 카센터는 생존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전기차 정비는 고전압 배터리를 다루는 위험이 따르며, 이를 안전하게 정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전압 배터리 정비에 필요한 절연 장비, 특수 리프트, 전용 진단기 등을 제대로 갖추려면 통상 수천만 원 단위의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고령화된 영세 사업주들이 은퇴 시점에 맞춰 거액을 투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큽니다. 이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내에서 정비업체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 인식: 유지비 구조의 변화
소비자 입장에서도 유지비 구조의 변화는 체감됩니다. 연료비 절감 효과는 크지만,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대비 10~20%가량 비싸고 교체 주기도 빨라, “기름값 아끼려다 타이어 값으로 다 나간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는 전기차 전환이 가져오는 총 소유 비용(TCO) 측면에서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새로운 비용 구조에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4. 결론 및 향후 전망: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재정의
전기차 시대,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기계적 수리(Repair)’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관리(Care) 및 특수 소모품 교체’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많은 전통적 사업장이 도태될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미래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더욱 전문화되고 기술 집약적인 형태로 진화할 것입니다.*
대안 및 시사점
- 정비업계의 전환: 정부와 지자체는 영세 정비업체들이 전기차 고전압 부품 정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내연기관 의존도가 낮은 타이어·하체 튜닝 분야로 업종을 전환(Pivot)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 안전망 구축: 2026년 이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영세 정비업소의 폐업에 대비해, 고령 정비 인력이 타 산업군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과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갑작스러운 실업 사태를 방지하고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해야 합니다.
- 시장 기회: 타이어 및 부품 업계는 확대되는 전기차 애프터마켓 선점을 위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2030년 200억 달러 시장을 향한 고삐를 죄어야 합니다. 전기차 특성에 맞는 고성능, 친환경 타이어 및 부품 개발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입니다.
2026년의 자동차 시장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냉혹한 명제를 다시금 증명하고 있습니다. 카센터의 위기는 개별 사업장의 문제를 넘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구조적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이제는 전통적인 정비업의 정의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에 맞는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야 할 시점입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혁신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